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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자기계발.열정] 청춘필패, 청춘불패 (백범 김구 선생)

by 슈퍼스몰개미 2019.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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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님 말씀

 

靑春必敗(청춘필패) 실패는 인정하되

靑春不敗(청춘불패) 패배를 거부하라

 

고백의 정수! 정직한 글쓰기의 교본이 바로 `백범일지`.

 

백범은 첫머리에서 밝힌다. 자신은 역적 김자점의 방계 후손이며, 황해도에 은거하여 `판 박힌 상놈`으로 살아왔다고. `애비는 종이었다`로 시작하는 서정주의 시 `자화상`에 맞먹을 만큼 꾸밈없다. 진솔하여 오히려 놀랍고 아름답다.

 

`백범일지``판 박힌 상놈`의 한풀이나 콤플렉스로 가득 찬 책이라고 짐작하면 큰 잘못이다. 백범은 반상이나 빈부를 살펴 평가의 근거로 삼는 편견에서 멀리 벗어난다. `백범일지`를 펼칠 때마다 먼저 찾아 읽는 장면이 있다. 1932년 윤봉길이 홍구공원에 폭탄을 던지기 직전 어느 날의 이야기다.

 

홍구공원을 미리 둘러보며 거사할 위치를 점검하러 나갔던 윤봉길이 돌아와서 백범에게 말했다. 내일 저격 대상인 시라카와 대장을 우연히 만났다고. 오늘 폭탄을 가졌더라면 당장 죽일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때 백범의 충고가 걸작이다.

 

"포수가 꿩을 쏠 때에도 날게 한 후 쏘아 떨어뜨리고, 숲 속에서 자고 있는 사슴은 달리게 한 후 쏘는 것이 사냥의 진정한 맛이오. 군이 지금 그러는 것은 내일 거사에 성공할 자신감이 미약하기 때문이 아니오?"

 

그리고 백범은 평생 가슴에 품고 다니는 문장을 윤봉길에게 들려준다.

 

`가지를 잡고 나무를 오르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벼랑에 매달려 손을 놓는 사람이라야 대장부라 할 수 있다(得樹攀枝無足奇 懸崖撒手丈夫兒).` 이 문장에 기대어 백범의 젊은 날을 다시 살펴보자. 백범의 젊은 날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백범은 등용문에 오르고자 과거 공부를 시작한다. 서당에서 잠을 아껴가며 공부에 매진하지만 백범은 스스로 입신양명 길을 접는다. 돈으로 답안지를 거래하는 과거 시험장 풍경이 백범에게 깊은 절망과 분노를 안긴 것이다. 다음으로 백범은 동학에 투신한다. 황해도 최연소 접주가 되어 최시형도 직접 만나고 해주성 전투에 참전하지만 패퇴하고 만다.

 

그리고 백범은 의병운동에 뛰어든다. 시해된 명성황후 복수를 하고자 치하포에서 일본인 쓰치다를 죽인 뒤 인천 감옥에 사형수로 갇힌다. 처형되기 직전 고종의 특별명령에 따라 형 집행이 정지되고, 감옥에서 지낼 뜻이 없었던 백범은 탈옥하여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름을 바꾸고 때로는 절에서, 때로는 교회에서 삶을 꾸리며 일본 경찰 추격을 피한다. 그리고 다시 105인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되었다가 만기 출소한다.

 

거칠게 요약한 백범의 젊은 날은 모색과 투신, 그리고 실패와 재도전으로 점철된다. 한학, 동학, 불교, 기독교 등 동서양 학문과 종교를 두루 배우고 익히면서 크게는 조선이라는 나라, 작게는 자기 자신에게 가장 올바른 길을 찾아 헤맨 것이다. 백범이 상하이에서 임시정부를 이끌며 윤봉길 이봉창 등과 거사를 도모한 밑바탕에는 젊은 날 겪은 숱한 실패의 기억과 극복의 기쁨이 자리 잡고 있다. 아무리 극한 고통과 슬픔과 공포도 능히 이겨낼 마음가짐을 갖춘 것이다. 수많은 흉터를 훈장처럼 지닌, 어떤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거목, 그가 바로 백범이다.

 

실패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한두 번씩은 반드시 찾아든다. 당신은 실패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청년 백범은 먼저 깨끗이 자신의 잘못과 실패를 인정한다. 미련도 원망도 갖지 않는다. 그리고 새로운 성공의 길을 찾아 힘차게 다시 도전한다.

 

백범의 이런 당당함 뒤에는 아들을 변함없이 후원하는 부모가 있었다. 문득 생각해본다. 백범처럼, 젊은 시절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실패는 해도 패배하지는 않은 젊은이가 21세기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그를 원하는 회사가 과연 있을까. 눈부신 성공 경력보다 피땀으로 얼룩진 실패 기록을 더 빛나고 소중한 보물로 인정할 수 있을까. 지금 눈앞의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당신에게 백범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떨어질까 두려워 벼랑에 가까이 다가서지 않는 이가 되지 말고, 벼랑에 매달려 손을 놓는 이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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